이수묵 작가의 <옹기 항아리 III>는 옹기토를 타래 쌓기 기법으로 올려 형상을 이루고, 천연 잿물 유약을 입혀 고온에서 구워낸 도자기 작품입니다. 장작가마 안에서 불길과 재가 우연히 빚어낸 표면의 그라데이션은 흙 본연의 질박함과 시간의 깊이를 그대로 담아냅니다. 과장 없는 넉넉한 양감과 절제된 곡선은 한국 전통 옹기가 지닌 특유의 중후함과 아늑한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비워진 내부와 단단한 외형이 이루는 정적인 균형을 통해 흙의 담백한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