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유진 작가의 <나전칠기 함 연작>은 정갈한 목조형 위에 정제된 천연 옻칠을 바르고 세밀하게 켠 자개를 시문(施紋)한 공예 작품입니다. 칠을 겹겹이 덧올리고 다듬는 수공의 과정을 거쳐 옻칠 특유의 묵직한 깊이감과 투명한 바탕결을 완성했습니다. 칠면의 깊은 어둠 위에서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변주하는 나전의 오색 빛깔은 절제된 형태감과 대비를 이루며 다채로운 표면을 만들어냅니다. 전통 재료가 가진 시간의 결과 현대적인 조형미가 이루는 단정한 조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